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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발기/아무거나(메뉴 맞히기)

1편: "아무거나"라고 말하는 그 마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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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체 뭘 먹지? (AI생성 이미지)

시작은 아주 흔한 장면이었습니다

"오늘 뭐 먹을까?" "음… 아무거나."

이 대화,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. 와이프든, 애인이든, 오랜만에 만난 여사친이든 — "아무거나"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순간이 있죠. 그런데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. 그 "아무거나"는 정말 아무거나가 아니라는 걸요. 분명히 먹고 싶은 게 있는데, 그게 뭔지 본인도 딱 집어내지 못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.

저는 이 지점이 재밌었습니다. 답은 이미 마음 어딘가에 있는데, 질문을 잘 던져주면 꺼낼 수 있는 것.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구조인데요.

아키네이터가 떠올랐습니다

혹시 아키네이터(Akinator) 아시나요? 머릿속으로 인물 하나를 떠올리면, 스무고개식 질문을 던져가며 그게 누군지 맞혀내는 웹 서비스입니다. "실존 인물인가요?" "남자인가요?" 같은 질문에 예/아니오로만 답하는데, 신기하게도 대부분 맞힙니다.

"아무거나"라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속 메뉴도 이렇게 맞힐 수 있지 않을까?

그래서 만든 게 이 서비스입니다. 이름은 그냥 **"아무거나"**로 정했습니다. "면 요리인가요?" "국물이 있나요?" "매운 걸 원하나요?" 같은 질문을 던져가며, 사용자가 마음속에 떠올린 메뉴를 맞혀내는 겁니다. 인물 대신 음식으로, 아키네이터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온 셈이죠.

아무거나 서비스 화면

"아무거나"는 사실 전 세계 공통어였습니다

이름을 정하고 나서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. 서비스를 4개 국어(한/영/일/중)로 만들면서 각 언어의 대표 문구를 정하는데, "아무거나"에 해당하는 관용구가 네 언어 모두에 존재하더라고요.

  • 한국어: 아무거나
  • 영어: Whatever's Fine
  • 일본어: なんでもいい
  • 중국어: 随便

"먹고 싶은 건 있는데 고르긴 귀찮은" 그 애매한 마음이 특정 문화권만의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. 컨셉이 우연히 잡은 게 아니라 꽤 보편적인 정서 위에 서 있다는 걸, 이 네 단어가 증명해준 셈이죠. 서비스 제목을 각 언어의 이 관용구로 그대로 박아 넣었습니다.

그래서 이 시리즈는

컨셉은 단순하지만, 이걸 실제로 "맞히는" 물건으로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. 확률로 후보를 좁혀가는 엔진, 그 엔진을 어디에 둘지에 대한 아키텍처 결정, 틀릴수록 똑똑해지게 만드는 학습 구조, 그리고 "정말 맞히긴 하나?"를 증명하는 검증까지 — 하나씩 풀어가려 합니다.

이번 편은 여기까지, 왜 만들었는지의 이야기였습니다.

 

직접 사용해보세요. 👇

👉 https://amugeona.up.railway.app/

다음 편에서는

핵심 질문 하나로 시작합니다. "맞히는 엔진을 서버에 둘까, 브라우저에 둘까?" 이 결정 하나가 서비스 전체 구조를 어떻게 갈랐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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